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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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저씨', 흔한 복수극과는 다른 가치의 드라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3. 24. 08:49
, 복수극 아닌 공감의 방식을 택한 까닭 만일 웃음을 걷어냈다면 SBS 수목드라마 는 얼마나 슬픈 드라마가 됐을까. 뼈 빠지게 회사에서 온 몸을 바쳐 일하다 덜컥 죽음을 맞이하게 됐지만 그것 역시 자살로 덮어버리려는 현실. 돌연사니 과로사니 하는 사인들이 분명하지만 그 노고를 인정해주기는커녕 부정하고, 그 노고의 과실 또한 가로채는 현실. 무엇보다 모두의 기억 속에 그런 식으로 마지막을 남겨버리고 떠나는 이의 마음이라니. 아마도 억장이 무너질 이야기다. 또한 이러한 가장의 죽음은 그 가족의 슬픔이자 비극이기도 하다. 김영수(김인권) 과장의 죽음으로 그의 가족들은 냉혹한 현실에 내몰린다. 당장 살 길이 막막한 그의 아내 다혜(이민정)는 발도 딛기 싫을 남편이 죽은 그 백화점에서 일한다. 무엇보다 자살로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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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이 그리는 삶, 치장하거나 재로 남거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4. 11. 14:55
, 이러니 임권택 감독을 거장이라 부를 수밖에 의 이야기는 독특하다고는 할 수 없다. 그것은 오히려 일상적이다. 누구나 접할 수밖에 없는 삶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 물론 그것을 관통해서 바라본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만한 경륜과 연륜이 쌓여 삶을 바라보는 통찰이 들어가야 이 일상적으로까지 보이는 삶과 죽음은 비로소 그 민낯을 드러낸다. 오상무(안성기)가 화장품을 파는 대기업의 상무라는 사실은 흥미롭다. 마케팅 부서 상무인 그는 화장품을 팔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결정하느라 고심한다. 그런 와중에 아내는 뇌종양이 재발해 수술을 받고 투병생활을 하게 된다. 오상무의 삶이란 헌신적이다. 밤에는 아내를 위해 힘겨운 병수발을 하고 낮에는 회사에서 상무로서의 일을 한다. 마치 화석처럼 굳어져 버린 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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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한 작가, 어쩌다 MBC드라마의 얼굴이 됐을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2. 5. 10:00
시청률의 늪에 빠진 MBC드라마, 문제는? 또다시 임성한 작가다. 이번 에서는 잠잠하다 싶었는데 데스노트 논란이 터져 나오고 있다. 백야(박하나)와 결혼식을 올리자마자 조직폭력배와의 실랑이 끝에 허무하게 죽음을 맞이한 조나단(김민수)이 그 주인공이다. 물론 드라마에서 상황에 따라 인물이 죽음을 맞이할 수도 있다. 하지만 임성한 작가 드라마의 죽음은 너무 갑작스럽고 허무한 느낌마저 준다는 점에서 전작인 의 데스노트의 시작이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때 연달아 죽음을 맞이한 등장인물들이 만들어낸 논란은 작가의 하차 운동까지 벌어질 정도로 그 파장이 컸다. 그걸 의식했는지 MBC 측은 부랴부랴 또 해명에 나섰다. 애초에 조나단의 죽음은 예고되어 있었다는 것. 하지만 그것이 이미 예정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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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가 될 것인가 킬러가 될 것인가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2. 4. 09:02
힐러 혹은 킬러, 힐링 혹은 킬링 왜 KBS 월화드라마는 라는 낯선 제목을 달았을까. 우리 식의 슈퍼히어로를 담아내고 있는 이 드라마에서 그 영웅적 존재가 ‘힐러’라 불린다는 건 의미심장하다. 슈퍼맨이나 배트맨처럼 즉물적인 느낌을 주는 것도 아니고 X맨처럼 세련된 느낌이 있는 것도 아니다. 힐러는 그림자처럼 다가와 비밀스런 일들을 하는 존재다. ‘힐러’라는 제목이 더 명쾌하게 이해되려면 그 반대의 의미를 가진 ‘킬러’를 떠올려보면 된다. 즉 이 드라마에서 힐러인 서정후(지창욱)는 밤에 어둠 속에서 나타나 누군가를 죽이고 사라지는 킬러와는 정반대되는 인물이다. 그는 누군가를 살리고 위로하며 구원하는 존재다. 그를 사랑하게 된 영신(박민영)이 정후가 킬러인지 힐러인지를 헷갈려하는 장면은 그래서 흥미롭다.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