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
천재를 알아본 천재, '지니어스'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것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4. 19. 09:16
‘지니어스’, 우리에게도 맥스 같은 편집자가 있는가사실 안타깝게도 문학의 시대는 이미 저물어가고 있다. 그러니 영화 에 등장하는 천재적인 소설가 토마스 울프의 소설 구절구절들이 우리네 관객에게 어떤 울림을 주기는 쉽지 않다. 물론 의 윤동주처럼 우리 관객이 누구나 알고 있는 인물이라면 또 모를 것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이름은 알아도 그 소설은 낯설기 이를 데 없는 토마스 울프가 아닌가. 삶에 대한 상징들로 가득 채워져 한 여인을 만나 사랑에 빠져버리는 그 순간을 무려 몇 십 장에 걸쳐 묘사해내는 토마스 울프의 넘쳐흐르는 문학성은 지금의 대중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하지만 바로 그런 낯선 정경과 정서가 주는 기묘한 느낌 같은 것이 에는 분명 존재한다. 그것은 우리가 이제 점점 구술시대로 접어들..
-
'위플래쉬'에 대한 열광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5. 3. 25. 13:03
, 열정이 사라진 시대에 예술이란 드럼이란 악기가 이토록 매력적이었나. 암전된 화면에 마구 두드려대는 드럼 소리가 고조되는 장면으로 시작되는 라는 영화는 그 긴장감을 쉴 틈 없이 끝까지 밀어붙이는 영화다. 최고의 드럼 연주자가 되기 위해 온몸을 던지는 앤드류와, 천재의 열정이 사라진 시대에 천재를 끄집어내기 위해 혹독한 한계를 제자들에게 시험하는 플렛쳐 교수의 재즈 음악을 사이에 둔 치고 박는 한판 승부는 관객의 시선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교육 윤리의 잣대로 바라보면 는 대단히 불편한 영화다. 플렛쳐 교수의 스파르타식 밀어붙이기는 자칫 그 선을 넘게 되었을 때 제자에 대한 엄청난 폭력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앤드류는 플렛쳐 교수가 만들어내는 그 스트레스 속에서 손에서 피가 줄줄 흐르고..
-
왜 우리네 참사는 늘 인재일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4. 4. 22. 08:59
에서 까지 인재를 꼬집는 영화들 그랬다면 어땠을까. 배에 화물을 과적하지 않았다면, 화물들과 자동차를 좀 더 단단히 고정했다면, 배의 무게를 잡아주는 밸러스트 탱크에 제대로 물을 채워 넣었다면, 배가 기울었을 때 제주가 아닌 진도에 바로 구조요청을 했다면, 승객들에게 서둘러 대피 공지를 냈다면, 선장이 선원들만 챙기지 않고 끝까지 남아 승객들을 먼저 챙겼다면 어땠을까. 또 사고가 난 후에도 곧바로 정부가 자기 자식을 잃은 것처럼 혼신의 힘을 다했다면, 발표에 우왕좌왕하지 않았다면, 초동대처에 재빨랐다면, 애초부터 바지선과 오징어잡이배를 동원하는 생각을 실종자 가족들이 아닌 정부가 먼저 해냈다면, 또 이제야 투입되는 각종 첨단 장비들이 좀 더 일찍 투입되었다면 어땠을까. 세월호 참사를 되짚어보면 어째서 그..
-
'밀회', 꽃누나 김희애의 격이 다른 멜로의 탄생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3. 19. 09:27
격정 멜로 , 이 불륜이 보여주려는 것 피아노에 천재적인 재능을 가졌지만 현실은 퀵서비스를 하며 살아가는 청춘 이선재(유아인). 한 때 피아노의 꿈을 포기한 후 결혼해 그럭저럭 꿈 언저리에서 살아가는 중년 오혜원(김희애). 두 사람은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될까. ‘격정 멜로’라고 불리는 지만 첫 방송의 느낌은 격하다기보다는 격조 있는 멜로의 인상이 짙다. 물론 금기된 사랑이 짙어지면 격조도 격정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청춘과 중년을 엮어주는 것이 피아노 선율이라는 것은 이 드라마가 단순히 불륜을 자극으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증표다. 잠깐 예고편으로 등장한 것처럼 이선재와 오혜원이 나란히 앉아 피아노를 연주하는 장면은 이들의 사랑을 에둘러 표현해준다. 피아노를 치는 오혜원의 표정은 사랑하는 여인처럼 희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