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리프
-
'내일 그대와', '도깨비'의 잔상을 말끔히 걷어내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5. 10:46
‘내일 그대와’, 결국 신민아·이제훈 멜로에서 승부 봐야만일 tvN 의 후속작이 아니었다면 어땠을까. 새로 시작한 는 여러모로 부담감을 갖고 시작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장르적 특징은 다르지만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시간 판타지 역시 유사한 지점을 갖고 있고 또 그 시간을 뛰어넘는 멜로라는 소재의 유사점은 가 의 그늘을 쉽게 벗어날 수 없게 된 이유들이다. 하지만 첫 회만 두고 보면 는 확실히 와는 다른 드라마다. 시작부터 유소준(이제훈)은 스스로 ‘시간여행자’임을 밝힌다. 그게 어째서 그렇게 됐는지 이유는 밝히지 않는다. 하지만 미래의 어떤 시간을 여행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그는 그래서 자연스럽게 송마린(신민아)과 관계를 맺는다. 멀지 않은 미래, 그는 자신과 그녀가 함께 사고로 죽어가는 모습을 보게..
-
'시그널'이 조진웅과 이제훈을 만나게 한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2. 15. 09:35
의 욕망, 조진웅의 몸과 이제훈의 머리 “죄를 지었으면 돈이 많건, 빽이 있건, 거기에 맞는 죗값을 받게 해야죠. 그게 경찰이 해야 되는 일이잖아요.” 지극히 당연한 대사지만 이 대사가 주는 울림은 너무나 크다. 상식보다 권력이 앞서는 법 정의 현실에서 tvN 금토드라마 의 이재한(조진웅) 경사라는 캐릭터는 이상적인 인물이다. 어떤 권력의 협박이나 유혹에도 굴하지 않고 우직하게 할 일을 실천해 가는 그런 인물. 이재한 경사는 지금의 ‘과학수사’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다. 영화 을 통해 우리가 알고 있듯이 당대의 형사들과 그리 다르지 않다. 그래서 대도사건 수사에서는 제보만으로 엉뚱한 인물을 체포함으로써 불행한 결과를 초래하기도 했다. 생각보다는 몸이 앞서지만 그가 여느 형사들과 다른 것은 정의에 대한 남..
-
굳이 시간을 되돌린 '신의 선물'의 속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3. 20. 12:18
, 오죽하면 시간을 되돌리겠나 가혹한 운명은 과연 바뀔 수 있을 것인가. 유괴범에게 납치되어 결국 싸늘한 시신으로 돌아온 딸. 아마도 부모 마음은 갈기갈기 찢어지는 심정이었을 게다. ‘신의 선물’인 아이의 죽음은 그래서 그 엄마인 김수현(이보영)으로 하여금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만든다. 그런데 그 순간 시간이 14일 전으로 되돌려지며 그 아이를 구할 수 있는 시간(또 다른 의미로서의 신의 선물이다)이 엄마에게 주어진다. SBS 월화드라마 은 이러한 가상이지만 간절한 부모의 마음을 담고 있다. 물론 이런 일은 현실적으로는 일어날 수 없다. 하지만 14일 전으로 되돌려진 김수현은 자신의 딸을 살해했을 거라 믿어지는 연쇄살인범을 직접 추적하게 된다. 김수현은 끝없이 이 다가올 미래를 바꾸려고 새로운 선택들을 ..
-
400년, 14일, 3일, 달라진 SBS드라마 시간 활용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4. 3. 13. 10:10
부터 까지, 달라진 드라마 속 시간 는 400년이라는 시간을 훌쩍 뛰어넘는다.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은 조선시대에 별에서 와 현대까지의 시간을 살아낸다. 은 유괴되어 살해된 딸을 구하기 위해 14일 전으로 되돌아간 김수현(이보영)의 고군분투를 다룬다. 는 휴가 중인 대통령이 세 발의 총성과 함께 실종되면서 벌어지는 사건을 3일 씩 세 챕터로 나눠 총 9일간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400년, 14일, 3일. 최근 SBS드라마들은 그 시간 활용법이 달라졌다. 400년으로 늘리기도 하고 14일 전으로 되돌리기도 하며 3일 간으로 압축시키기도 한다. 여타의 드라마들이 으레 그렇듯 순차적인 흐름의 시간 속에 간간히 플래시백을 넣는 단순한 방식과는 사뭇 다른 시간 활용법이다. 왜 이런 변화를 준 것일까. 시간을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