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
-
'역적', 윤균상의 각성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23. 11:00
다시 모인 ‘역적’, 미친 세상에 그들이 대적하는 법“예. 저는 소 키우고 콩 보리 심고 살고 싶었습니다. 그러면 아버지 아린이 형님들까지 다 무사할 줄 알았습니다. 헌데 그게 아니었소. 우리가 잘 사는 게 우리 손에 달린 일이 아니더란 말입니다.”MBC 월화드라마 의 길동(윤균상)이 드디어 각성했다. 그는 아버지 아모개(김상중)가 건달로 사는 것이 싫었고 그래서 아버지와 조용히 농사를 지으며 살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렇게 잘 사는 것이 제 뜻대로 될 수 없는 일이라는 걸 비싼 대가를 치르고서야 알게 되었다. 익화리에서 아모개가 그토록 힘겹게 일궈놓은 터전이 하루아침에 충원군(김정태)의 말 몇 마디로 초토화되었고, 함께 살아가던 가족과 이웃들은 뿔뿔이 흩어졌다. “아버지는 면천하려다 어머니를 보냈고 충원..
-
시청률은 '피고인'에, 호평은 '역적'에 쏟아지는 까닭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16. 10:29
‘피고인’과 ‘역적’, 시청률과 호평 왜 따로따로 놀까SBS 월화드라마 의 시청률이 갈수록 치솟는다. 7회 만에 20%를 넘기더니 8회에는 22.2%(닐슨 코리아)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압도적 시청률만큼의 호평은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매회 기억을 잃은 박정우(지성)가 그 망각의 고통 속에 몸부림치며 단서 하나씩을 얻어가는 이야기 구조는 고구마 전개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게 만든다. 게다가 그 박정우를 제거하기 위해 쌍둥이 형을 죽인 살인자이자 그 사장 자리를 꿰찬 재벌3세 민호(엄기준)가 감옥, 그것도 박정우가 있는 방으로 들어온다는 설정은 현실성이 없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런데 어째서 은 이런 개연성을 깨는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이 치솟는 걸까. 그건 박정우라는 인물이..
-
김상중이 판 깔아 논 '역적', 공은 윤균상에게 넘어갔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8. 10:56
‘역적’ 갈수록 커지는 김상중 존재감, 그 만큼의 윤균상 부담감MBC 월화드라마 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홍길동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가져와 억울한 노비들의 삶을 통해 현재를 살아가는 서민들의 공감대를 확보한 후, 의외의 반전으로 사이다 카타르시스를 주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이다 전개의 중심에 선 인물이 바로 김상중이 연기하는 아모개다. 주인이 아무렇게나 지어 ‘아모개’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지만 참고 참다 결국 아내가 죽게 되자 그는 각성하고 낫을 든다. 어린 시절부터 모진 매질에 이력이 날대로 난 그였지만, 또 용력이 남달랐어도 그런 사실을 숨기며 살아왔던 그였지만, 그렇게 숨죽이며 살아온 대가가 가족을 죽음으로 내모는 불행이었다는 걸 처절하게 깨달은 그는 그래서 복수를 한다...
-
김상중, 단 2회 만에 ‘역적’을 기대작으로 만들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2. 08:53
'역적' 김상중이 미친 듯이 연기해낸 한 노비의 초상“우리 길현 어매, 길동이는 손가락 빨렸어도 도련님한테는 젖 물렸고, 우리 길현이는 도련님 대신해 숱하게 매 맞으면서 커들 않았서라. 내는 이날 이때까지 나리 모시느라고 허리 한 번 못 펴봤고, 우리 아버지, 할아버지, 할아버지의 할아버지까지 이 집에 뼈며 살이며 힘줄까지 발라 바쳤는데... 아녀 아녀 나리 잘못이 아녀. 다 내 탓이여. 나리가 뭔 잘못이 있겄어. 온통 노비들은 인간이 아니라고들 하는데 나리라고 무슨 뾰족한 수가 있었겄어... 어째서 그 때는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잉. 인간 같지 않은 것들 싹 다 죽여뿔고 새로 태어날 생각을 워째 못했을까잉.”MBC 월화드라마 에서 아내의 죽음에 아모개(김상중)는 드디어 사태를 깨닫고 각성한다. 자신이 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