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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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은 세대의 용광로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6. 28. 11:53
이 아우르는 다양한 세대들세대간의 격차는 드라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드라마는 특정 세대를 주 시청자로 겨냥하는 것이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금요드라마가 중년층을 위한 드라마로 자리매김하고, 일일드라마(8시30분대)와 주말드라마가 중장년층에 주 타킷을 설정하고 있다면, 주중드라마(월화수목 10시대)는 그보다는 젊은 세대를 겨냥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이건 온 가족이 모여 드라마 한 편을 함께 보는 일이 점점 없어진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런 면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는 MBC 드라마 ‘주몽’은 예외적인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 물론 사극이라는 장르는 현대극보다는 시청자의 폭이 넓은 게 사실이지만 이 드라마는 보다 적극적으로 모든 세대의 감성을 끌어안는 노력을 보이고 있다.중ㆍ장년층 남성 - 금와의 카리스마! 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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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선 이 곳이 ‘비열한 거리’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6. 6. 22. 11:51
에 드러난 시스템의 문제조폭이라는 코드가 주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속에는 강한 사회성이 들어있다. 장현수 감독의 ‘게임의 법칙’, 이창동 감독의 ‘초록물고기’, 송능한 감독의 ‘넘버3’ 모두 조폭을 다루고 있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사회의 구조를 발견한다. 그것은 권력의 문제이고 경제의 법칙이면서 결국 사회라는 시스템이 움직이는 법칙이다. 그러므로 조폭 영화는 사실상 액션도 아니고, 드라마도 아닌 사회극에 가깝다.그렇다면 유하가 건드린 사회의 문제는 무엇일까. 그것은 조폭이라는 피비린내 나는 폭력의 현실과 바로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시스템의 권력자들에 대한 비판이다. 그 권력자들은 소위 경제인으로도 불리고, 지식인으로도 불리는 이들이다. 학생신분에서 비열한 거리로 나온 이야기 ‘비열한 거리’를 ‘말죽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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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월드컵에서 배워라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6. 16. 11:49
드라마와 월드컵요즘 월드컵 특수로 TV는 이른바 월드컵과 드라마의 양극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TV들이 온통 월드컵에 올인하는 상황에서 드라마들은 슬금슬금 옆으로 빠지거나, 빼내진다. 2002년의 월드컵이라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이룩한 성과는 거기서 그치지 않고 4년이란 긴 시간을 거친 지금에까지 그 맹위를 발휘하고 있다. 2002년에 월드컵 4강 신화에 비견되는 문화적 사건이 있었는데 그 주역은 바로 우리네 드라마들이었다. 를 필두로 당시 일본에 수출된 드라마는 1300편이 넘으며 수출액만도 1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우리네 드라마들은 한류바람을 일으키며 일본으로 중국으로 수출됐다. 그런데 작금의 드라마들을 보면 어떤가. 모든 드라마들을 천편일률적으로 재단할 수는 없겠지만 늘 비슷비슷한 설정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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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1945’논쟁의 실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6. 13. 11:46
가 보여주는 이념의 문제최근 KBS 드라마 ‘서울 1945’에 대한 논쟁이 뜨겁다. 재미있는 건 드라마 논쟁이라고 하면 드라마의 내용이나 출연자 등에 대한 것이 대부분인데 반해, 이 논쟁은 진보와 보수, 좌파와 우파의 시각이 부딪치고 있다는 것이다.문제는 유족과 보수단체에서 제기했다. 극중 인물인 박창주의 대사를 통해 여운형 암살사건이 방영되면서 마치 그 배후에 이승만, 장택상이 연루됐을 거라고 암시된 부분, 친일파의 딸인 문석경이 이승만 전 대통령의 거처인 돈암장에 드나들었다는 설정, 이승만 전 대통령이 미군정과 밀착되었다고 묘사된 점, 정판사 위폐 사건 당시, “이승만은 친일파 돈을 맘대로 쓰는데 우리가 위폐 만드는 게 무슨 죄냐”는 대사 등에 대해 유족과 관련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자 보수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