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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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탐정', 이 눈물겨운 좀비의 노력으로 KBS드라마도 회생할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6. 11:00
'좀비탐정', 코미디지만 웃을 때마다 느껴지는 짠내의 정체 이렇게 웃기는 좀비가 다 있나. 아마도 KBS 새 월화드라마 을 본 시청자라면 그간 좀비 장르들과는 너무나 다른 좀비에 적이 당황스러웠을 지도 모르겠다. 이른바 K-좀비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우리네 좀비 장르물이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현재, 의 좀비(최진혁)는 무섭다기보다는 우습다. 어떻게 누군가에 의해 죽게 됐는지도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깨어난 좀비는 이나 그리고 등에 등장하는 좀비들처럼 활기차지가(?) 않다. 빨리 가려고 해도 느릿느릿 몸이 굼뜨고, 돌을 던지려 해도 힘이 없다. 배가 너무나 고파 결국 혼절하는 상황에 이르러야 눈이 빨개지고 깨어나 보면 자신도 모르게 죽어있는 동물들을 발견한다. 이러니 요즘 좀비라면 달리는 건 기본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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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 좋아하는데도 급 따지는 무례한 세상에 대하여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6. 10:59
'브람스', 무례한 세상이어서 김민재의 조심스러움이 이해된다 "이정경, 한현호, 이 두 사람과는 피아노 트리오 이제 그만 하죠. 이 두 사람과는 취미로만 하세요. 준여 씨한테 득 될 게 없는 조합입니다. 뭐 다이렉트로 말씀드리자면 준영 씨와 급이 안 맞습니다." 경후재단에서 나와 박준영(김민재)을 매니지먼트하는 기획사의 한국지부를 맡게 된 박성재(최대훈)는 대놓고 박준영에게 그렇게 말한다. 그들이 오랜 친구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급'을 이야기한다. SBS 월화드라마 에는 세상을 급으로 나누고 성적순으로 세워놓고 이른바 '낮은 급'의 사람들에게 무례한 박성재 같은 이들이 등장한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지만 이 성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어른들 때문에 고통 받는 건 다름 아닌 청춘들이다. 이제는 퇴물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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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아이디', 리얼 이효리의 진면목이 더 감동적인 건옛글들/명랑TV 2020. 9. 26. 10:57
'페이스아이디', 유기견 봉사 10년차 이효리가 깨닫게 해준 것들 MBC 예능 에서 싹쓰리의 린다G에 이어 환불원정대의 천옥으로 부캐 활동을 해온 이효리를 생각한다면, 카카오TV 예능 가 담아낸 본캐 자연인 이효리의 일상이 다소 낯설게 다가왔을 법하다. 화려한 조명이 어울릴 것 같고, 그 누구보다 센 캐릭터로 좌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보여줬던 이효리가 아닌가. 하지만 가 유기견 봉사활동을 나선 이효리의 모습은 소탈함과 소박함의 끝을 보여줬다. 임시보호를 하고 있는 라리와 산책을 하고 함께 뒹구는 모습으로 등장한 이효리는 유기견 보호소를 찾아가 '전문가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봉사에 들어갔다. 이효리를 보고 반기는 개들은 모두가 조금씩 상처를 가진 개들이었다. 그 중에는 개 농장에서 식용견으로 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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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청춘기록' 박보검, 덕분에 덕질의 참맛을 알게 됐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20. 9. 26. 10:54
'청춘기록'을 보다보면 나도 모르게 덕질에 빠진다 덕질하는 느낌이 이런 걸까. tvN 월화드라마 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이른바 '덕질'의 세계가 어떤 것인가를 들여다보게 만든다. 그 덕질의 대상은 사혜준(박보검)과 안정하(박소담)다. 모델에서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갖고 있는 사혜준과, 그 무엇보다 자신의 이름을 메이크업 아티스트로서 먼저 알리고픈 안정하. 진짜 덕질의 맛은 어려운 시절부터 그들을 응원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아직 꿈을 이루지 못해 그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세상 속에서 사혜준과 안정하라는 청춘에 던지는 응원과 지지는 더 애틋해진다. 우리는 알고 있는데 세상이 몰라준다는 사실이 주는 안타까움과 그래서 더 간절해지는 인정 욕구의 공유. 을 보다보면 사혜준과 안정하의 진가를 알아본 자신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