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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의 괴물화를 거쳐 신인류로... ‘스위트홈’에 담긴 K콘텐츠의 포부이주의 드라마 2024. 7. 30. 07:08
호불호 갈렸지만 ‘스위트홈’이 K콘텐츠에 남긴 것들넷플릭스 시리즈 ‘스위트홈’이 시즌3로 그 대미를 장식했다. 반응은 호불호가 분명히 갈린다. 국내 크리처물이 이만한 성과를 가시적으로 냈다는 측면에서 호평하는 이들이 적지 않지만, 시즌2부터 확장된 세계관을 그려내는데 실패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확실히 시즌이 거듭될수록 대중적인 관심은 식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스위트홈’이 시즌3까지 펼쳐낸 다양한 상상들과 그걸 구현해낸 성과들은 부정할 수 없다. 시즌3의 서사는 괴물이 된 자들이 죽음과 부활을 거쳐 신인류로 등장한다는 새로운 세계관이 더해졌다. 신인류는 죽지 않는 존재가 되고, 그래서 중간 단계에 서 있는 특수감염인들이 두려워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신인류의 등장은 괴물화에 대한 반전의 인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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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인들의 텃밭 자처한 고 김민기, 그가 남긴 것들대중문화 비평 2024. 7. 30. 07:06
뒷것 김민기의 삶이 우리에게 남긴 숙제들한국 포크 음악과 민중음악의 선구자이자 전 학전 대표였던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 전체가 우리에게 던지는 이야기는 현재의 문화 예술계가 귀기울여 들어야 할 것들이 적지 않다. ‘아침이슬’처럼 떠난 김민기지난 21일 김민기가 별세했다. 향년 73세였다. 그는 떠났지만 그는 ‘아침이슬’처럼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았다. ‘나 이제 가노라’며 ‘저 거친 광야’로 떠난 그는 이제야 좀 ‘서러움 모두 버리고’ 갈 수 있었을까. 그의 삶의 행적을 좇다보면 ‘시대의 아픔’이 곳곳에서 느껴진다. 스무살에 내놓은 ‘아침이슬’이라는 곡 하나만 두고 봐도 그렇다. 1971년에 낸 데뷔앨범에 들어 있던 그 곡은 김민기의 의도와 전혀 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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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행복이주의 영화 대사 2024. 7. 30. 07:02
“지금이 가장 행복한 건지도 모르겠다.” 신카이 마코토 ‘언어의 정원’장마철이 되면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바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애니메이션 ‘언어의 정원’이다. 흔히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을 ‘빛의 마술사’라고 표현하지만, 필자에게는 ‘날씨의 마술사’로 더 각인되어 있다. 그의 작품마다 등장하는 날씨의 정경들을 보다보면 세상이 어떤 표정을 갖고 있다고 느껴진다. 때론 환한 웃는 얼굴을 보여주지만, 때론 한없이 처연한 눈물을 흘리고, 때론 폭풍처럼 몰아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바로 그 날씨의 정경들이 전해주곤 해서다. ‘언어의 정원’은 그 날씨들 중 특히 비의 다양한 표정들이 담긴 작품이다. 비오는 날이면 오전 수업을 빼먹고 도심의 정원에 있는 정자에서 구두 스케치를 하는 고등학생 다카오. 그런데 어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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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나라, 넘지못할 경계, 한계는 없다이주의 인물 2024. 7. 30. 06:59
‘굿파트너’의 냉정한 변호사로 돌아온 장나라지금이야 아이돌 가수들이 연기를 하고 이른바 ‘연기돌’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오는 일이 흔해졌지만, 2000년대 초반만 해도 이런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았다. 연기자들은 연기를 하고 가수들은 노래를 하는 식으로 ‘영역의 구분’은 확실했고, 따라서 연기자와 가수가 되려는 이들은 거기에 맞는 과정들을 거쳤다. 배우가 신인 연기자로서 단역부터 시작해 자기 영역을 넓혀간다면, 가수 역시 데뷔를 위한 일련의 과정들을 거치는 게 당연한 일이었다. 하지만 이 영역의 경계를 단번에 해체한 인물이 있다. 그가 바로 장나라다. 본래 장나라는 SM엔터테인먼트에 들어가 보아와 함께 연습생 생활을 했던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걸그룹 데뷔를 하려 했지만 당시 SM의 자금난 때문에 자회사격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