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류 전체보기
-
‘이두나’, 양세종과 수지의 예쁘고 아픈 멜로,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동그란 세상 2023. 10. 31. 14:46
양세종, 수지 마음 훔친 다정함과 무해함의 인간화(‘이두나’) “무서웠겠어요. 혼자서. 누나, 겁내도 되요. 다치는 것보단 낫잖아요. 다치지 말라고요. 누구한테든. 사랑받는 게 업이었던 사람이잖아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와 함성 속에서 반짝반짝 빛났지만, 어느 날 갑자기 노래가 나오지 않아 도망치듯 무대를 떠난 이두나(수지). 혼자 사는 집에 누군가 자신을 훔쳐보고 있다는 걸 알아차린 그는 사실 그게 두렵지만 마치 그런 일은 흔한 일이라는 듯 익숙한 척 한다. 하지만 그 치한을 붙잡아 다시는 그런 짓을 못하게 해준 원준(양세종)은 두나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듯 그렇게 말한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에서 이 대사는 두나가 원준에게 마음을 열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된다. 한 밤 중 잠에서 깨 홀로 맥주..
-
안은진의 끈질긴 생존, 이것이 당당한 전사의 선택이다(‘연인’)동그란 세상 2023. 10. 28. 17:31
‘연인’, 존버 시대 안은진이라는 독보적 캐릭터의 탄생 “내가 살고 싶다는데 부모님이 무슨 상관이야? 종종아 일전에 강화도 때 다 뛰어내리는데도 우린 살았어. 난 살아서 좋았어.” 노예 사냥꾼들에게 쫓기다 벼랑 끝에 몰린 조선인 여성들은 그 곳에서 치마로 얼굴을 감싼 채 뛰어내린다. 더럽혀진 몸으로 돌아가면 부모님께 죄를 짓는 거라며. 그러자 길채(안은진)는 그렇게 말한다. 살고 싶은데 부모님은 상관없다고. 사는 것이 좋은 것이라고. MBC 금토드라마 은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사극이다. 병자호란이라는 극단적인 전쟁 상황을 가져와 그 곳에서도 끈질기게 살아남는 민초들의 반짝반짝 빛나는 삶을 담았다. 파트1이 병자호란 상황 속에서의 살아남기라면, 파트2는 전쟁은 끝났지만 그 배경을 중국 심양으로 옮..
-
'힘쎈여자 강남순', 몽골에서 온 이유미의 통쾌한 강남 꼬집기카테고리 없음 2023. 10. 22. 15:35
'힘쎈여자 강남순'이 굳이 몽골과 강남을 비교한 까닭 “오빤 강남스타일-” 싸이가 그렇게 불렀다면 JTBC 토일드라마 은 이렇게 부르고 있다. “강남순은 몽골스타일!” 강남순(이유미)이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가 왜 굳이 몽골에서 아빠를 잃어버려 그 곳의 몽골 양부모 밑에서 자라게 됐는가 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사실 개연성만으로 보면 이런 설정이 어딘가 현실성이 떨어지지만, 이 아이가 자라나 강남으로 돌아오면서 그려지고 있는 이야기들은 왜 그런 설정을 했는가를 설득력 있게 해준다. 몽골에서 돌아와 물질적 소유와 욕망과는 거리가 먼 순수한 소녀 강남순은 바로 그렇기 때문에 강남이라는 지역이 얼마나 비뚤어진 욕망의 세계인가 하는 걸 투명하게 드러내는 리트머스지가 된다. 오자마자 전세 사기를 당하고, 한강 공..
-
‘유괴의 날’, 윤계상과 유나의 본격화된 어른들과의 대결동그란 세상 2023. 10. 12. 14:32
아이들 놀이 같은 윤계상과 유나의 반격이 특히 통괘한 건(‘유괴의 날’) 마치 살벌한 어른들과 천진한 아이들의 대결 같다. ENA 수목드라마 이 드러낸 최로희(유나)를 두고 벌어졌던 사건의 전말은 ‘천재 아이 프로젝트’라는 끔찍한 실험이었다. 두뇌 기능을 극적으로 향상시키려는 이 실험을 위해 최진태(전광진) 원장은 아이들을 입양했고, 성과가 없으면 파양하는 걸 반복해왔다. 최로희는 그렇게 입양되어 실험대상이 됐던 아이이고 그 실험의 성과가 나오기 시작했던 아이였다. 그런데 이 끔찍한 실험은 최진태 원장이 시작한 게 아니라 그 부친에서부터 이어져온 것이었다. 딸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최로희를 유괴하라고 부추겼던 김명준(윤계상)의 아내 서혜은(김신록) 역시 최진태 원장의 부친에 의해 실험됐다가 성과가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