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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정덕현
‘닥터 프리즈너’, 남궁민의 감옥 메디컬에 빠져들게 된 건단 2회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압도적인 몰입감에 속도감이다. KBS 새 수목드라마 가 제대로 사고를 칠(?) 기세다. 그 압도적인 몰입감의 정체는 제목 속에 담겨있듯 의학드라마와 감옥서사가 제대로 엮어져 힘을 발휘하고 있어서다. 그 힘의 중심에 서 있는 나이제(남궁민)이고, 그에게 강력한 동인을 만들어주는 악역이 태강그룹 2세인 이재환 상무(박은석)다. 태강그룹 내에서 배다른 형인 이재준(최원영)과 경영권을 두고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그는 안하무인에 폭력적인 성향까지 가진 ‘갑질 망나니’다. 그 때문에 나이제는 자신이 돌보던 환자를 모두 잃고, 의료계에서 퇴출될 위기에까지 몰린다. 하지만 태강병원 응급의학과의 에이스였다 밑바닥으로 떨어졌지만 나이제는..
'SKY캐슬'은 저들만의 성일까 아니면 감옥일까“예서는 영재와는 달라.” JTBC 금토드라마 에서 예서(김혜윤) 엄마 한서진(염정아)은 스스로 다짐하듯 그렇게 말한다. 그건 오히려 그가 얼마나 불안한가를 잘 드러내는 대목이다. 언니처럼 따르던 영재 엄마 이명주(김정난)가 자살하게 된 이유가 영재의 복수심을 이용한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형(김서형)의 꼬드김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다. 부모에게 적개심을 보이는 영재에게 김주형은 가장 큰 복수가 저들이 원하는 서울대 의대에 합격한 후 부모를 떠나는 것이라 알려주었고, 실제로 영재가 부모와의 연을 끊겠다고 나오자 이명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것.그래서 이 사실을 몰랐던 한서진은 자신의 딸이 김주형의 코디를 받게 됐다는 사실에 기뻤지만, 사실을 알고..
‘나인룸’의 영혼체인지, 그 흥미진진함과 복잡함 사이사형수와 변호사. 두 인물의 영혼이 바뀌었다. 장화사(김해숙)는 자신의 애인 추영배를 살해했다는 혐의로 사형수가 되었지만, 영혼이 바뀌어 변호사 을지해이(김희선)의 몸에 들어가 감옥을 나온 후 추영배가 버젓이 살아 SHC그룹의 기산 회장이 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향후 장화사가 어떤 방식이든 을지해이의 몸을 빌어 복수를 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드는 상황이다. 한편 장화사 사건을 수사하다 끝없이 추락해버린 아버지 을지성(강신일)의 딸 을지해이는, 그 때문에 돈과 출세를 위해서 뛰고 또 뛰는 변호사가 되었다. 기산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법무법인 담장에서 시니어 파트너가 되기 위해 할 짓 못할 짓 다 하던 차에 장화사와 영혼이 바뀌어버린다. 잘나..
기막힌 교집합 ‘크로스’, 범죄와 의술 사이 생명은이 교집합이 실로 흥미롭다. tvN 월화드라마 는 바로 이 드라마가 가진 많은 경계의 접점들에서 나온 제목 같다. 범죄와 의술이 겹쳐지고, 살인과 활인(活人)이 겹쳐진다. 장르로 보면 의학드라마와 범죄물이 겹쳐지고, 공간으로 보면 감옥과 병원이 겹쳐진다. 그리고 이렇게 ‘크로스’되는 지점에 놓여진 건 다름 아닌 ‘생명’이다. 천재의사 강인규(고경표)라는 존재 자체가 여러 이질적 면면이 ‘크로스’된 캐릭터다. 그는 처참하게 장기가 적출된 채 살해당한 아버지에 대한 복수를 꿈꾸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의사가 된 인물이다. 그래서 그가 드는 메스는 두 가지 의미를 동시에 지닌다. 복수를 위해서는 ‘살인검’이 되지만 의사의 본분인 생명을 위해서는 ‘활인검’이 된다..
'의문의', 이런 허술한 대본으로 제대로 된 일승 가능할까뭐 이런 허술한 드라마가 있을까. 이야기와 액션은 폭주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폭주하는 전개에 이입이 잘 되지 않는다. 이유는 너무나 기본적인 걸 이 드라마가 지키지 못하고 있어서다. 개연성 부족. 사형수가 ‘어쩌다 탈옥수’가 된다는 그 설정 자체가 비현실적이고, 그럴 듯한 과정도 제대로 그려지지 않았다. 새로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 이렇게 해서 과연 일승이라도 할 수 있을까.물론 모든 드라마가 현실성을 추구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만화 같은 전개라고 해도 나름의 개연성은 주어야 하지 않을까. 무슨 감옥이 마음만 먹으면 나갔다 들어왔다 할 수 있는 공간이 되어버렸을까. 또 탈옥한 마당에 시체를 처리하는 의문의 인물들을 만나 쫓기게 되는 상황이 마..
‘꽃청춘’, 호주 간 위너의 자유가 특히 부럽다면tvN 예능 프로그램 위너편은 이라는 또 다른 제목을 갖고 있다. 에서 위너의 송민호가 ‘전설의 손가락’으로 따낸 소원으로 자신의 팀 전원과 함께 을 찍는 걸 요구하면서 자연스럽게 두 프로그램은 하이브리드 되었다. 송민호라는 캐릭터가 가진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청춘의 면면들 때문이겠지만, 이번 은 이른바 청춘의 특권이라는 ‘자유’라는 콘셉트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그 자유로움은 이면 어떻고 면 어떤가 하는 질문을 던지는 듯한 프로그램의 틀을 넘나드는 면에서부터, 위너라는 아이돌 그룹 활동을 하는 사회인이지만 역시 청춘의 나이를 가진 그들에게 절실했던 자유라는 측면, 심지어 하필이면 선택한 곳이 호주이고 그 곳에서 그들이 하늘을 나는 스카이다이빙 체험을..
‘프리즌’이 그리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픈 우화(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 은 감옥이라는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도 될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는 감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런 장르물에서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와 격리시킨 공간으로서의 감옥은 범법자들이 들락날락할 수 없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은 그렇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 이 곳의 죄수들은 필요하면 감옥을 빠져나와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스스로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법을 집행하는 형사들의 입장에서는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감옥은 범법자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 일종의 알리바이를 선사하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이 이처럼 감옥을 새롭게 해석할 ..
‘피고인’ 해도 너무한 고구마 전개, 개연성 부족감옥에서만 빠져나오면 좀 달라질 줄 알았다. 하지만 SBS 월화드라마 은 박정우(지성)가 탈옥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감옥 안과 다른 느낌이 없다. 그러고 보면 의 지지부진한 전개와 답답함은 단지 감옥이라는 틀에 주인공이 갇혀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던 듯싶다. 어떤 메시지를 담은 이야기 전개 그 자체보다는 시청자를 고구마 감옥에 가둬두고 질질 끌고 다니려는 의도가 더 명백하게 드러나고 있다. 이 시청자를 낚는 그 능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이 드라마는 주인공 박정우를 한없이 힘겨운 상황으로 몰아넣음으로써 시청자들로 하여금 그가 그 상황을 벗어나기를 희구하게 만든다. 하지만 박정우의 소망은 쉽게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것은 다분히 의도된 전개다. 소망을 이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