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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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지성, 이 기억과 망각의 대결이 떠올리는 것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3. 2. 09:03
‘피고인’, 기억의 문제가 유독 중요하게 다가오는 까닭고구마다. 사이다다. SBS 월화드라마 에 대한 의견들은 눈을 뗄 수 없다는 호평에서부터 마치 시청자 본인이 감옥에 갇혀 있는 듯 답답하다는 볼멘소리까지 다양하다. 그도 그럴 것이 아내를 살해했다는 살인죄 누명을 쓰고 심지어 기억까지 잃은 채 감옥에 갇히고 마침내 탈옥에 성공한 박정우(지성)가 조금씩 기억을 찾아가고 또 닥친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는 과정은 흥미로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 과정이 한 회에 단서 하나로 매듭 하나를 풀고, 그렇게 풀어진 매듭도 다시금 진짜 살인자인 차민호(엄기준)에 의해 다시 꼬이는 과정을 거듭하다 보니 시청자들은 사이다를 기다리다 연거푸 목구멍으로 밀어 넣어지는 고구마에 턱턱 숨이 막힐 지경이다. 도저히 16회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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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도 '역적'도 왜 이렇게 지지부진해졌나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22. 10:06
드라마가 늘어지는 걸까, 시청자가 못 기다리는 걸까SBS 의 전개가 늘어진다는 건 진즉부터 지적되었던 이야기다. 박정우(지성)의 아내가 차민호(엄기준)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하고 박정우 역시 딸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살인자 누명을 스스로 쓰는 그 상황은 벌써 여러 차례 반복되어 보여진 바 있다. 물론 박정우의 기억이 조금씩 되찾아졌다는 설정이 있어, 한 번에 그 살인자가 차민호라는 걸 드러내지 않고 조금씩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 반복에는 나름 이유가 있었다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을 집중해서 보고 있는 시청자들 입장에서 보면 이야기가 그 자리에 계속 머물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무려 9회까지 진행되었지만 그간 박정우의 행적을 되새겨보면 이런 느낌에 분명한 근거가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여전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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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과 기억에 갇힌 '피고인', 이러면 시청자도 지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2. 1. 10:11
고구마 전개 ‘피고인’, 답답함 이겨내기 쉽지 않다지성의 연기는 명불허전이다. 제아무리 명연기자라도 힘겨울 상황들을 온몸으로 빨아들여 연기로 보여주고 있으니. SBS 월화드라마 은 하루아침에 아내와 딸을 살해 유기한 죄로 사형수가 되어 감옥에서 깨어난 주인공 박정우(지성)가 당시 기억을 잃어버린 상황을 그리고 있다. 그러니 힘겨울 수밖에 없다. 기억이 나지 않는데 모든 증언들이 자신이 그토록 사랑했던 아내와 딸을 살해했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 지성의 연기 몰입은 그래서 이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힘이 되어준다. 하지만 지성이 힘겨운 연기를 계속 하는 동안, 그를 통해 박정우라는 캐릭터에 몰입하는 시청자도 똑같은 힘겨움을 느끼게 된다. 그것이 어느 정도라면 반전의 사이다를 위한 고구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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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중화', 정준호보다 더 압도적인 정다빈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9. 10:15
정다빈, 이 어린 꼬마가 다 했네 다 했어 MBC 에서 가장 존재감이 빛나는 인물은 누구일까. 사실 사극에서 초반 극의 무게를 잡아주는 인물들은 통상적으로 악역이거나 주인공에게 어떤 소명의식을 남겨주는 스승인 경우가 많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 인물은 그래서 극의 중심에 서기보다는 옆으로 살짝 비켜나 있기 마련이었다. 하지만 는 다르다. 이 사극은 시작부터 어린 옥녀(정다빈)에게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역시 누이 문정왕후(김미숙)의 권세를 등에 업고 패악질을 일삼는 윤원형(정준호)이 악역으로 세워져 있다. 하지만 이야기는 윤원형을 통해 어떤 공분을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가지 않고 오히려 어린 옥녀가 전옥서에서 살아가며 차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가는 그 과정에 더 집중되어 있다. 이것은 가 초반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