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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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판타지 로맨스가 젠트리피케이션을 얘기하는 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15. 10:24
‘흑기사’가 말하는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KBS 수목드라마 , 이 드라마 수상하다. 판타지 로맨스인데 난데없는 ‘젠트리피케이션’이라는 자본화 현상이 거론된다. 최근 들어 부쩍 많이 등장하는 이 용어는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고 결국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뜻한다. 이 드라마의 남자 주인공 문수호(김래원)가 한국에 들어와 벌이고 있는 사업이 바로 ‘젠트리피케이션’이 벌어지는 공간에서 원주민들을 지켜내는 사회사업이다. 그는 특색 있는 전통을 유지한 동네에 건물과 집들을 사들여 예술가들에게 장기 임대를 해주고 이를 여행 상품으로도 만들겠다고 했다. 조금은 뜬금없는 이야기처럼 느껴지지만 드라마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게 그렇게 맥락 없는 설정은 아니라는 걸 확인하게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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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기사', 신세경의 절망 끝 판타지에 공감한다면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7. 12. 8. 10:32
‘흑기사’, 절망 속에서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뭘까절망의 끝에서도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은 도대체 뭘까. KBS 새 수목드라마 는 바로 그 절망의 끝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한다. 남들은 해외여행을 다녀올 때, 자신은 여행객들 뒤치다꺼리를 해야 하는 처지에 난데없이 들이닥쳐 뺨부터 후려치는 갑들이 넘쳐나는 일터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며 살아가는 정해라(신세경). 그런데 불행은 마치 폭풍처럼 한 번에 겹쳐져 그에게 몰아친다. 검사인 줄 알았던 남자친구 최지훈(김현준)이 알고 보니 사기꾼이었고, 자신도 버거운 처지에 부양하던 이모 이숙희(황정민)는 그의 전 재산을 날려버린다. 가 정해라의 이 몰아닥친 불행을 그 시작점으로 삼는 까닭은 이 드라마의 제목에 담겨 있는 것처럼 그를 이 불행으로부터 빠져나오게 해줄 흑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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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감옥의 왕 한석규에게서 누군가 떠올랐다면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17. 3. 31. 09:08
‘프리즌’이 그리고 있는 우리 시대의 아픈 우화(본문 중 영화 내용의 누설이 있습니다. 영화를 관람하실 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영화 은 감옥이라는 이제는 하나의 장르가 되어도 될 법한 소재를 다루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가 그리는 감옥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런 장르물에서 봐왔던 것과는 사뭇 다르다. 사회와 격리시킨 공간으로서의 감옥은 범법자들이 들락날락할 수 없는 공간이어야 하지만 은 그렇지 않다. 어찌된 일인지 이 곳의 죄수들은 필요하면 감옥을 빠져나와 범죄를 저지른다. 그리고 스스로 다시 감옥으로 돌아간다. 그러니 법을 집행하는 형사들의 입장에서는 혼선이 생길 수밖에 없다. 감옥은 범법자를 가두는 곳이 아니라 그들에게 일종의 알리바이를 선사하는 곳이 되기 때문이다. 이 이처럼 감옥을 새롭게 해석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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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스', 박신혜도 김래원도 한 뼘 더 성장했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8. 25. 08:38
, 다채로워진 박신혜 자연스러워진 김래원 섬세하고 따뜻했던 드라마 덕분인가. SBS 종영에 즈음해 되새겨보면 박신혜와 김래원에게 이 작품은 한 뼘 더 성장하게 해준 고마움으로 기억될 것 같다. 의학드라마지만 의술에 머물지 않았고, 멜로드라마지만 사적인 사랑을 넘어 휴머니즘까지를 담아낸 . 자칫 그 섬세함이 드러나지 않으면 밋밋해질 수 있는 관계와 구도들을 생생하게 만들어낸 건 다름 아닌 연기자들의 공이다. 박신혜가 연기한 유혜정은 결국 복수의 감정을 사랑으로 이겨낸 인물이다. 그러니 이 내적 갈등을 시청자들에게 납득시키는 건 이 연기가 가진 중요한 지점이다. 그녀는 과거 할머니의 죽음 때문에 진명훈 원장(엄효섭)에 대한 증오심을 갖고 있지만 의사라는 직업으로서 그를 살려내는 길을 택한다. 그녀가 그렇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