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
'디마프', 친구의 시선으로 들여다 본 꼰대들의 삶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9. 06:42
, “사랑해 친구로서”라 말하는 드라마 자세히 봐야 아름답다고 했던가. tvN 가 보여주는 감동은 멀리서 봤을 때는 이해할 수 없던 ‘꼰대’들의 삶이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가 들여다보면 가슴 뭉클한 저마다의 이유가 있다는 걸 확인시켜주는데서 온다. 남편이 외도한 친구 숙희를 자신의 절친인 영원(박원숙)이 여전히 만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난희(고두심)는 배신감에 그녀와 드잡이를 한다. 화가 단단히 난 난희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서 영원은 숨기고 있던 사실을 밝힌다. 사실 그녀는 암 투병 생활을 하고 있었고, 자신을 찾아온 숙희를 간호할 사람이 없어 이용했다고 털어놓은 것. 배우로서 겉보기에 화려한 삶을 살아온 영원이지만 그녀는 친구 난희와 화해하기 위해 가발을 벗고 다 빠져버린 머리칼을 보여준다. 또 ..
-
'디마프', 왜 고현정 조인성 멜로에 꼰대들일까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6. 5. 22. 08:18
, 남은 건 친구뿐, 짠내 나는 꼰대들 이 어르신들은 죽음을 끼고 산다. 문정아(나문희)가 “길에서 죽고 싶다”고 말하자 그 옆에 있던 조희자(김혜자)는 너무 멋있다며 “같이 죽자”고 한다. 그들은 어르신 사진만 찍는 사진작가인 마크 스미스(다니엘 헤니)에게 찾아가 다짜고짜 영정사진을 찍으라고 ‘명령’한다. 거기서 박완(고현정)의 할머니 오쌍분(김영옥)은 그녀에게 아무렇지도 않은 듯 “나 죽으면 울어”라고 말한다. 그런 얘기 말라는 박완에게 할머니는 “저승바다에 발 담근 지” 오래됐다고 한다. 그리고 걱정 말라며 “지금은 골로 가는 것보다 집에 밭일이 더 급하다”고 말한다. tvN 금토드라마 가 그려내는 흔한 장면들이다. 아예 대놓고 ‘꼰대 드라마’라며 우리가 꼰대라 치부하는 어르신들에 대한 선입견과 편..
-
'착하지', 김혜자, 채시라, 이하나 보는 재미 다르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20. 09:19
수목극 점령한 의 세대적인 안배와 공감대 KBS 에는 세 세대별로 각기 다른 관전 포인트가 있다. 그 첫 번째는 강순옥(김혜자)과 장모란(장미희)의 복잡 미묘한 심리전이다. 사라진 남편을 사이에 두고 본처와 내연녀인 두 사람의 관계는 앙숙인지 동지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면이 있다. 처음 만나자마자 강순옥이 장모란의 가슴을 발로 차버린 것에서 드러나듯 거기에는 넘을 수 없는 앙금이 깔려 있지만, 그럼에도 시한부 인생인 장모란을 집으로 초대해 좋은 약과 밥을 챙겨 먹이는 강순옥에게서는 여성으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정 혹은 동지의식 같은 것이 느껴진다. 아마도 강순옥과 장모란의 이런 관계는 그 연령대의 시청자들에게는 익숙하면서도 공감가는 것이 될 것이다. 즉 이 나이대의 시청자들이 자주 봐왔던 불륜이라는 ..
-
조용하지만 당연한 '착하지 않은 여자들'의 수목극 평정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15. 3. 6. 14:04
, KBS가 발견한 새로운 성공 방정식 결국 KBS 이 수목극을 평정했다. 다중인격의 캐릭터들이 현빈과 지성이라는 연기자의 몸을 빌어 수목극 경쟁을 주도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슬며시 들어온 의 힘은 결코 약하지 않았다. 이 드라마의 시작은 아주 조용했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마치 하나의 가족드라마 구조를 가져왔기 때문에 그저 그런 드라마가 아닐까 하는 선입견이 앞섰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이한 점이 있었다. 그것은 왜 이런 가족드라마 구조를 가진 드라마가 주말이나 일일이 아닌 주중에 포진했는가 하는 점이다. 거기에는 이 드라마가 가진 독특하고도 신선한 실험을 예감케 했다. 또 놀라운 점은 이 평이해 보이는 드라마의 대단한 캐스팅이다. 김혜자, 이순재, 장미희, 채시라, 이하나도 모자라 손창민, 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