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혜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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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더', 김혜자만으로도 충분한 영화옛글들/블로거의 시선 2009. 5. 27. 12:40
1980년부터 2002년까지. '전원일기'의 엄마로서 국민엄마라는 호칭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던 김혜자. 하지만 그 무려 22년 간의 세월로 쌓아놓은 국민엄마가 전혀 다른 모습으로 각인되는데는 겨우 2시간 남짓한 시간이면 충분했습니다. '마더'는 국민엄마라는 막연한 호칭 속에 숨겨진 보다 깊은 엄마의 동물적인 본성을 끄집어내 그 끝까지 달려보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는 마치 큐브 조각을 맞추듯 꽉 짜여있는데다가 상상하기 어려운 전개와 반전이 스릴러 구조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섣부른 리뷰는 그 자체로 스포일러가 되기 십상입니다. 그래서 일단은 배우 김혜자에게만 집중해보도록 하죠. 사실 이 영화는 김혜자라는 배우를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전율을 느끼게 해주는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첫 장면은 대단히 단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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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상수의 고현정, 봉준호의 김혜자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5. 22. 09:03
고현정과 김혜자, 끝없이 움직이는 그녀들 그녀들의 변신은 어디까지일까.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서 노화가의 젊은 아내로 능청스런 연기를 보여준 고현정과, 봉준호 감독의 '마더'에서 모성애의 전혀 다른 모습을 끄집어내는 소름 돋는 연기를 보여준 김혜자를 말하는 것이다. 그녀들의 이미지 변신은 어떻게 가능했던 것일까. 홍상수 감독의 '잘 알지도 못하면서'에 고순 역할을 한 고현정은 이제 그 능청스런 모습이 자연스럽다. '모래시계'나 '봄날'의 청순한 이미지가 깊이 각인된 분들이라면 언제 고현정이 저렇게 변했는지가 놀라울 만도 하다. 하지만 이것은 단번에 이루어진 변신이 아니다. 2006년 홍상수 감독을 만난 고현정은 '해변의 여인'을 통해 파격적인 이미지 변신을 보여주었다. “차가 귀엽네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