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드라마 곱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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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을 원한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5. 22. 11:31
의 해모수와 예수 MBC 특별기획 드라마 을 보는데 갑자기 거기 예수가 보였다. 그 인물은 다름 아닌 해모수(허준호 분). 해모수는 본래 신화의 인물로 ‘하늘의 아들’이라 일컬어져 왔다. 그런데 그 해모수가 두 눈을 잃은 채 십자가에 매달려 있었다. 그 밑에는 마치 막달라 마리아처럼 유화가 서서 눈물 흘리고 있었다. 물론 그는 그렇게 죽을 것이고 후에 예수처럼 부활되지도 않을 것이다. 그는 누가 봐도 이제 신이 아닌 한 인간의 모습이었다.해모수의 뒤를 이어 곧 등장할 주몽 역시 신화 속의 인물이 아니다. 주몽은 신화처럼 알에서 태어난 인물도 아니고, 활만 쏘면 백발백중인 신궁도 아니며, 마술에도 능통한 신동도 아니다. 신화에서 등장하듯 그를 없애려는 왕자들을 피해 달아나다가 엄수가 가로막자, 물고기와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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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올라야(?) 시청률이 오른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5. 2. 11:19
우리말 퀴즈 프로그램 참여기우여곡절 끝에 에 출연했다. 무려 스무 번도 넘게 낙방한 끝에 올라간 자리였지만 실력이 부족했는지 1단계에서 맨 꼴찌로 떨어졌다. 기분이 좋았던 것은 방송을 만드는 분들의 진지함 때문이었다. 그 진지함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어줍잖은 방송출연의 경험 때문이었을까. 필자는 우리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대단하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래서 TV속 네모난 세상을 둘러보니, 요즘 방송에는 ‘말이 올라야 시청률이 오른다’고 해야할 만큼 우리말에 대한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걸 감지할 수 있었다. 영상의 물결이 봇물을 이루는 이 시대에 우리말과 우리글에 대한 프로그램이 많아지는 이유는 도대체 왜일까.TV매체와 인터넷 세대 인터넷이라는 쌍방향 미디어의 탄생은 TV의 전망을 불투명하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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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솔로>가 <크래쉬>보다 좋은 몇 가지 이유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4. 25. 11:16
vs 요즘 드라마나 영화에서 종종 볼 수 있는 것이 다중스토리 구조이다. 하나 혹은 둘의 주인공 캐릭터가 나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전통적인 스토리 구조가 아닌, 여러 인물들이 똑같은 가치를 갖고 등장해 각자의 이야기를 해나가면서 전체적인 울림을 만들어내는 구조이다. 아마도 우리는 나 같은 영화를 통해 그 구조를 친숙하게 느꼈을 것이다. 최근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 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로, 이제 이 실험적인 구조는 더 이상 실험적이지 않은 하나의 관습이 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왜 이렇게 주인공들이 많은 걸까 이 구조가 하나의 관습이 되고있는 이유는 개인화되고 파편화되는 현대인들의 드라마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전통적 스토리 구조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가족 간의 고리마저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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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시대>를 보면 팝콘이 먹고싶어진다옛글들/드라마 곱씹기 2006. 4. 19. 11:13
웰메이드 드라마, ‘영화인들이 만든, 영화인들의 드라마’라는 타이틀이 걸렸을 때, ‘그래도 드라마라는 특성이 있는데’하는 의심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를 ‘개봉’해보자 ‘이거 진짜 장난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TV 앞에서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서 자꾸만 팝콘과 콜라가 생각나는 건 그것 때문일까.유치한 악역이 없다 ‘드라마(drama)[명사] 1.극(劇). 연극. 2.방송극. 3.각본. 4.‘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 네이버 국어사전 뜻 그대로 드라마 속의 극적인 사건이나 상황은 극중 캐릭터들의 갈등에서 비롯된다. 따라서 드라마 작가들은 갈등 없는 장면은 드라마에서는 쓸모 없는 설명이 된다고까지 말한다. 그런데 여기서 ‘갈등’이라는 말을 잘못 해석하면 마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