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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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장편 ‘똥파리’, 전 세계가 주목할만한 이유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4. 18. 08:49
8개 국제영화제 수상, 최다개봉관 개봉 왜?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는 독립장편 극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로테르담, 도빌, 부에노스아이레스 등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8개에 달하는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역시 독립장편 극영화로는 역대 최다개봉관인 50여 개 스크린에서 개봉되었다. 영화를 정식으로 공부한 적도 없는 양익준 감독이 각본, 연출, 주연까지 북치고 장구치고 한 이 영화가 흔한 상업영화들처럼 세련될 리는 만무다. 게다가 영화 찍다 돈이 없어 촬영이 중단되자 전셋집까지 빼서 했을 정도니 돈 냄새가 날 리도 없다. 영화가 친절한 것도 아니다. 아니 오히려 정반대다. 시작부터 욕설과 폭력으로 시작해 끝까지 보는 이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그 욕을 들으면서도, 또 심지어 아버지와 자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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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겨운 현실에 영화가 해줄 수 있는 것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3. 7. 11:15
불황기, 삶을 성찰하는 다섯 편의 영화들 불황기여서일까. 유난히 삶을 돌아보는 영화들이 눈에 띈다. 이미 독립다큐영화로서는 상상못할 대성공을 거둔 '워낭소리'는 물론이고, 또다른 독립영화의 맛을 보여주는 '낮술', 미키 루크라는 배우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는 '더 레슬러', 나이를 거꾸로 먹어가는 한 인물을 통해 시간과 삶을 성찰하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그리고 심지어 슈퍼히어로 영화지만 정의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왓치맨'까지. 답답한 현실을 벗어나 그 현실을 관조하게 해주는 이 영화들이 가진 삶에 대한 각기다른 시선들은 무엇이었을까. '워낭소리', 당신의 노동은 숭고하다 '워낭소리'의 그 잔잔한 울림은 소가 한 걸음 한 걸음을 걸어나가는 그 노동으로부터 울려퍼진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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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낭소리’에 쏟아지는 폭발적인 찬사, 왜?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1. 31. 07:20
노동 실종의 시대, 노동의 가치를 말하다 개봉 15일만에 5만 명의 관객을 넘어선 ‘워낭소리’. 독립다큐영화로서 단 7개관 개봉으로 시작한 이 영화가 32개관으로 극장을 늘려가며 관객들의 폭발적인 찬사를 받을 것이라고는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항간에는 2007년 10개관 개봉에서 시작해 점점 개봉관을 늘려가며 22만 명의 관객을 끌어 모은 ‘원스’ 성공과 비교하며, 그 흥행속도가 오히려 ‘원스’보다 빠르다는 장밋빛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그러나 극영화가 아닌 다큐영화로서 ‘워낭소리’가 거두고 있는 이 놀라운 성적은 ‘원스’의 기염을 넘어서는 면이 있다. 도대체 무엇이 이 영화에 이다지도 폭발적인 반응을 만드는 것일까. 사라져 버린 부리는 소, 달라진 소의 실존 ‘워낭소리’에서 최원균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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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영화라고? 근데 왜 울었을까?옛글들/영화로 세상보기 2009. 1. 2. 22:59
어른까지 사로잡는 ‘벼랑 위의 포뇨’, ‘볼트’ 이제 애니메이션을 애들 것으로 치부하던 시대는 지났다. 아이들에게 연말연시 영화 보여주겠다고 가서는 제가 신나서 웃고 또 감동 받아 우는 모습은 더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최근 개봉한 두 편의 애니메이션, ‘벼랑 위의 포뇨’와 ‘볼트’. 무엇이 어른들까지 웃기고 울렸을까. 물고기 포뇨, 인어 포뇨, 사람인 포뇨도 다 좋아요!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까지 환호하게 만드는 ‘벼랑 위의 포뇨’. 아이들은 그 귀여운 물고기소녀 포뇨와 소년 소스케의 얼굴 표정, 몸짓, 말투 하나하나에 매료된다. 이것은 마치 아이들이 처음으로 작은 물고기를 어항에 키웠을 때, 가지게 되는 수많은 감정들, 즉 호기심과 애착 그리고 책임감 같은 ..